코로나 시대 우리 교육의 미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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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2-03-03 13:31:53
  • 분류 : 자유마당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준비하는 정책 대응 필요

 

김종선(용인한솔초등학교 병설유치원 교사)

 

 

미래를 위한 도약! 코로나와의 2!


202132! 입학일!

가장 먼저 등원한 남자아이는 눈가에 웃음이 가득했다. 겉옷과 가방을 정리하고 카메라를 들이대자 갑자기 마스크를 휙 벗으며 마스크 벗으면 더 잘생겼어요!” 아이의 마스크가 벗겨지는 놀라움과 마스크 없이 정말 잘생긴 얼굴을 보는 기쁨으로 눈물이 날 뻔했었다. 잘생긴 아이의 모습을 감상할 틈도 없이 얼른 마스크를 씌우며 마스크 없이 아이들을 만난 그 수년간이 크나큰 선물처럼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201912월 이후 2년여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많은 글이나 매체에서의 시작은 코로나19~”로 시작한다. 일상이 되었음에도 익숙해지지 않는 일상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2년여의 시간이 지난 교육 현장! 불가능이 실현되는 마술 같은 현장이었다.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의 병행, 잦은 상황 변화에 따른 학사 운영의 계속되는 변경 등 학생의 배움을 중심으로 치밀한 계획하에 단계적으로 실시되었던 그동안의 교육상황에서 상상할 수 없었던 상황들이 일상이 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교사에게 일상이 된 교육 현장의 첫 번째 모습은 원격수업이다.

시스템적인 준비를 토대로 진행될 줄 알았던 먼 미래의 교육의 모습인 원격수업이 빠르게 적용됐다. 원격수업을 위한 각종 도구들에 적응해가며 학생의 발달에 적합한 온라인도구에 대한 자발적인 연수참여가 늘어났다. 구체적인 학습자료와 성인의 도움이 필수적인 유치원 아이들에게 배움 주제를 중심으로 놀이꾸러미를 배부함으로써 학부모와 연계하여 원격수업이 실시됐다.


두 번째 모습은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의 병행이다.

공간의 밀집도를 낮추어야 하는 상황과 학생의 발달을 고려하여 원격과 등교수업이 병행됐고 이는 탈공간적인 학습 형태 이상으로 교사와 학생에게 익숙해졌으며 다양한 시도로 교육적인 효과를 증진하는 필수적인 교육과정 운영 방법으로 정착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유치원과 초등학교 1학년, 2학년은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한 강도 높은 수칙을 준수하며 매일 등교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세 번째 교육 현장의 일상은 코로나 발생상황에 따라 수없이 변경되고 수정되는 방침에 익숙하게 대응한다는 것이다.

코로나를 경험하는 초기에는 학사 운영의 변경을 언론매체, 지역 맘카페 등에서 정보를 접한 학부모의 민원전화로 교육 현장에서 준비하는 경우가 많았다. 교육부, 교육청의 명확한 지침을 기다리는 교육 현장은 대응이 늦다는 민원을 받으며 허탈감을 경험했다. 하지만 이제는 당연한 듯 여기며 곧 발표하겠지라는 여유를 가지고 준비한다.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교육부나 교육청의 방침을 예측하고 발생 가능한 경우의 수만큼의 대안을 가지고 관련 문서들을 미리 작성해둔다. 지침을 확인하는 동시에 미리 작성해 둔 문서에 해당 내용을 삽입 또는 수정하며 신속하게 공유한다. 수없이 변경되고 수정되는 방침을 빠짐없이 비교하며 달라진 부분이 누락될까 조심스러워하던 그 긴장감은 교육 현장의 안정감과 유능감으로 경험되고 있다.


네 번째 교육 현장의 일상은 교사 간 학습공동체 구성으로 더욱 긴밀해졌다.

원격 및 등교수업의 병행으로 함께 고민하고 연구해야 할 내용들이 구체화되면서 이를 빠르게 적용하기 위한 자발적인 학습공동체가 구성되었다. 또한 대면이 아닌 비대면 방식이 익숙해지면서 관심 주제에 대한 연수 접근이 용이해졌을 뿐 아니라 시공간적인 제약 없이 자발적인 학습공동체 구성이 더욱 자유로워졌다. 이렇게 구성된 전문적인 학습공동체에서 교사는 육체적·정신적인 소진을 회복하고 교사 리더십을 발휘하여 교육의 본질을 수행하기 위한 목표를 공유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코로나가 가져온 학교 일상의 달라진 풍경들

코로나로 인한 교육 현장에서의 일상처럼 학생과 학부모에게 다가온 새로운 일상은 무엇일까?

학생은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손 씻기가 생활화됐다. 서로의 안전을 위하여 준수해야 하는 거리두기는 사회적인 상호작용에 방해가 되기도 하고 자유롭게 드나들던 공간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기도 하였으나 이러한 불편함보다는 자신을 지키기 위한 안전수칙으로 습관화됐다.


과연 유치원 아이들과 초등학교 저학년이 장시간 마스크 착용이 가능할까라는 우려는 자기 자신을 건강하게 지키기 위한 방패로 여기게 됐고 마스크가 오염됐을 경우 스스로 교체하는 여유까지 가지게 됐다. 스스로를 지키는 습관화된 방역 덕분에 매일 등교가 가능했는지도 모른다.


학부모는 가정에서의 원격수업을 경험하며 온라인도구를 유능하게 다루는 자녀들의 모습에 놀라움을 경험하게 되었다. 또한 원격수업을 하는 자녀와 교사와의 상호작용을 가까이에서 빈번하게 관찰하게 됨으로써 자녀를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학교 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평가가 자연스럽게 진행되었다. 확진자 발생, 거리두기 단계 변화 등에 따라 입학 연기, 긴급 조기 귀가, 긴급돌봄, 원격수업 등을 경험하며 익숙하게 지내왔던 학교의 기능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익숙하지 않은 원격수업의 효과에 대한 불안감으로 사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 상황에 여전히 소신을 가지기가 쉽지 않다. 지속되는 코로나 상황에서 학부모는 안전한 학교에서 배움과 성장의 기회가 더욱 증가하길 기대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교육 현장, 학생, 학부모의 변화된 일상에서 교육은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며 교육이 일상의 변화를 주도해야 할 필요성을 가지게 된다. 지금까지의 교육 현장에서 나타나는 일상의 변화는 예상할 수 없는 코로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임시방편의 단기적인 해결방안이었다.


그러나 코로나가 일상이 되는 지금부터는 그 대응이 달라져야 하며 미래를 위한 장기적인 계획이 적용되어야 한다. 코로나 상황에서의 교육적 처치에 익숙한 학부모는 점점 변화하며 진보하는 교육 현장을 기대한다.


코로나 발생 초기 안전을 최우선으로 많은 교육적인 처치가 포기되어야 했던 그 수준을 기대하지 않는다. 증가하는 확진자가 감소하는 시기에 교육을 정상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지나치게 소극적인 대안이다. 코로나가 기회로 이용되어야 한다. 미래 교육을 위하여 논의되었던 많은 정책들이 코로나로 그 적용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한 단계 한 단계 순차적인 검증을 통해 준비해 왔던 것들을 이제는 더욱 속도를 높여 효율적인 과정으로 교육의 큰 그림을 그리며 실천해야 한다.


첫째, 교사 대 아동 비율을 우선적으로 낮추어야 한다.

학급 내 정원을 축소하는 것은 밀집도를 최소화할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등교 방안 등이 확진자나 자가격리자의 수를 기준으로 산정되므로 정원을 줄이는 것은 대면의 기회를 증가시켜 교육의 기회를 양적으로 증가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조치일 것이다. 또한 교사와의 긴밀한 상호작용으로 학습자의 개별적인 요구와 수준에 적합한 질 높은 교육이 가능하다.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며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교육상황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공간변화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원격수업을 위하여 개발되어있는 온라인도구들이 사용되어 졌으며 지금도 계속 개발되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도구나 프로그램들은 빠르게 개발되어 보급되고 있으며 이를 경험하는 학생자의 학습 속도는 매우 빠르다. 따라서 안정적이며 변화된 온라인도구들이 빠르게 적용되고 학습자가 직접 활용할 수 있는 물리적인 교육공간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학습자에게 효과적인 수업 도구로서 원격수업에 사용되는 수업 도구들은 이제 등교수업에서도 스마트한 공간에서 자유롭게 활용되어야 한다. 공간을 구축하는 것은 재정과 시간이 요구되므로 반드시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어떠한 상황에서도 학교에서는 교육이 진행될 수 있도록 돌봄을 전담할 수 있는 안정적인 부서가 필요하다.

유치원이나 학교에는 교육과정 일과가 마무리 된 후 돌봄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전면 원격이 실시되는 경우에도 돌봄 아이들은 등교하여 대면 수업을 진행하므로 교사는 원격수업을 하면서 교실에 등교한 아이들을 대면 수업해야 하는 상황이 늘 발생한다. 서로 다른 2개의 공간에서 교사 혼자 원격과 대면 수업을 하는 것이다. 돌봄 아이들은 1/3 등교 제한 인원에도 포함되지 않는 비합리적인 방안들이 계속 적용되고 있다. 돌봄에 대한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돌봄에 대한 안정적인 정책 없이 수업에 몰입할 수 없는 상황은 교사로서 마음이 무거운 부분 중 하나이다.

 

20년 도약을 위한 2년의 준비 되어야

지금도 교육부는 인력을 지원한다고 한다. 하지만 각자의 업무에 책임을 가지고 집중할 수 있는 장기적인 인력지원이 아닌 지원은 구성원 간의 갈등을 초래할 뿐 아니라 구성원이 교육의 본질에 몰입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어낸다.


마지막으로 변화되는 교사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교육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과거 지식을 알려주는 교사의 역할은 미래 교육에서 축소될 것으로 예견한다. 학습자 중심의 개별화된 교육을 위하여 교사는 맞춤형 코치를 하는 역할이 더욱 강조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교사에게 수업과 학생을 위해 연구하는 교육환경보다는 여전히 업무를 수행 중심의 교육환경이다.


최근 발표된 학사 운영방안에도 업무 연속성 계획(BCP)을 수립하여 대응하는 기업의 대응 방안이 적용되고 있다. 교육을 위한 시각이 아닌 업무추진을 위한 시각에서 교육을 바라보는 대응은 장기적인 교육의 변화를 만들어내기 어려울 것이다.


지금까지 코로나와 함께 지내온 2년은 흘려보낸 2년이 아닌 20년을 도약하기 위한 2년이어야 한다. 교육 현장의 변화는 단순히 과거와 틀린 그림을 찾는 수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 현재의 발걸음이 미래를 향한 든든한 기반이 되기를 바란다.


천천히 가더라도! 무거운 짐을 지며 힘겹게 가더라도 지금의 발걸음이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것은 대한민국 교사들의 간절한 바람이며 그러한 사명감으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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