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축제 카타르 월드컵에서 다시 한번 대~한민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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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2-11-09 13:25:43
  • 분류 : 자유마당

[뉴스초점] 지구촌 축제 카타르 월드컵에서 다시 한번 대~한민국을

 

이재철(스포츠칼럼니스트)

 

사상 최초 겨울에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스포츠 축제인 FIFA 월드컵이 오는 1120일 오후 7(한국시간) 열사의 나라 카타르에서 개최국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경기를 시작으로 29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이번 월드컵은 사막 날씨를 고려해 사상 처음으로 겨울철에 열린다. 카타르는 사막성 기후를 갖고 있어 앞선 대회처럼 여름에 개최할 경우 선수들은 무려 50에 가까운 기온 속에 경기를 치러야 한다. 때문에 대회조직위는 최고기온이 3011~12월에 대회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는 32개국 체제로 진행되는 마지막 대 회이다. 오는 2026년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에서 열리는 대회부터는 48개국이 참가할 예정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이하 한국) 축구대표팀은 H조에 편성되어 우루과이(11.24.), 가나(11.28.), 포르투갈(12.3.)과 같은 조에 편성되어 16강행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단순히 FIFA 랭킹으로만 보아도 포르투갈과 우루과이는 우리보다 상위에 놓여있고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유해 대표팀의 16강 진출은 난항이 예상된다. 한편 손흥민(30·토트넘), 김민재(26·나폴리) 등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주축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월드컵 대표팀의 최종명단은 오는 1112일 발표될 예정이다.

본선 16강을 목표로 하는 대표팀은 마지막까지 옥석을 가린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 첫선을 보인 이래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을 시작으로 무려 10회 연속 진출 등 총 11회나 본선에 진출했다. 특히나 10회 연속 월드컵에 진출한 건 브라질과 독일,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스페인에 이어 전 세계 6번째로 작성한 대 기록이기도 하다. 통산 11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한국의 월드컵 도전사를 되짚어보며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16강 진출을 기대해 본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26명의 태극전사가 2002년 월드컵의 영광을 재현하여 다시 한번 대~~한민국을 외치며 한반도를 뜨거운 열광의 도가니로 들끓게 만들기를 바란다.

1954년 제5회 스위스 월드컵. 한국의 첫 본선 진출 과정은 그야말로 감동적이었다. 6·25전쟁을 치른 후 11개월이 흐른 시점이었고 월드컵 진출을 위한 상대는 숙적 일본이었다. 1953년에 있었던 월드컵 예선전 당시 출정식에서 대표팀은 일본에 패하면 선수단 모두가 대한해협에 몸을 던지겠다며 비장함을 드러냈다. 당시 홈앤드어웨이 방식의 최종예선은 일본 이 우리 땅에 들어오게 해선 안 된다는 이승만 대통령의 반대에 부딪혀 2경기 모두 일본 도쿄에서 열렸다. 한국은 홈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하는 핸디캡과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첫 월드컵 본선진출 에 성공했다. 그러나 본선에서 세계의 벽이 얼마나 높은지를 절감했다. 첫 경기에서 당시 세계 최강이던 헝가리에 무려 0-9로 참패를 당한 것. 당시 우리나라는 6·25 정전협정에 조인하며 전쟁피해복구에 온 힘을 기울이던 상황이었다. 대표팀에 대한 지원은 넉넉하지 않았으며 월드컵 본선 이틀 전에야 겨우 스위스 땅을 밟았다. 대표팀에게 요즘 같은 시차적응과 컨디션 관리는 사치였던 셈이다. 이런 여건에서도 9골만 내준 것은 오히려 다행이란 평가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또 이때는 골키퍼를 제외하면 선수 교체 규정이 없었기에 탈진 등으로 4명이 빠진 대표 팀은 마지막엔 7명이 경기를 치렀다고 한다. 대표팀은 터키와의 2차전에선 0-7로 패배하며 대회를 마쳤고 한국의 월드컵 첫 도전기는 막을 내렸다. 이후 한국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 등장하기 전까지 무려 32년간 본선무대를 밟지 못했다. 아시아의 맹주로 군림했지만 번번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발목을 잡혀 본선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주지했듯이 한국 축구 10회 연속 월드컵 출전의 출발점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이었다. 당시는 본선 진 출 팀이 지금처럼 32개국이 아니라 24개국이었다. 아시아에 배당된 본선행 티켓(현재 4.5)도 두 장뿐이었으며 한국은 이 바늘구멍을 뚫고 32년 만에 드디어 월드컵 본선진출을 이루었다. 멕시코 월드컵에서 한 국은 아르헨티나·불가리아·이탈리아 등 세계 최강팀 과 맞붙어 월드컵 첫 골(아르헨티나, 1-3), 첫 승점(불가리아, 1-1)을 올리는 등 선전했다.

 

스위스 월드컵 이후 32년 만에 밟은 멕시코 본선

1990년 월드컵은 이탈리아에서 열렸다. 한국 축구 는 최종예선에서 막강 화력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본선티켓을 손에 넣었다. 지역예선에서 워낙 좋은 성적을 거뒀기에 사상 첫 16강 진출에 대한 기대치도 그만큼 높았다. 하지만 결과는 3전 전패 한국은 일찌감치 짐을 싸고 말았다. 월드컵 도전사에서도 조별리그를 전패로 마감한 것은 이탈리아 월드컵이 유일하다.

1994년 월드컵은 축구 불모지였던 미국에서 열렸다. 유럽과 남아메리카에서만 열리던 월드컵이 최초로 제3대륙에서 개최됐다. 역대 월드컵 중 가장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은 대회이기도 하다. 본선진출을 놓고 겨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부터가 드라마틱했다. 일명 도하의 기적이 벌어진 대회였다. 한국은 지역예선에서 일본에 밀려 자력 진출 기회를 놓쳤으나 일본이 이라크와의 최종전에서 추가시간에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해 탈락하고 한국이 본선 진출권을 거머쥔 것이다. 이후 본선에서 한국은 스페인(2-2), 볼리비아(0-0)와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2점을 따냈으나 최종전에서 독일(2-3)에 아쉽게 패하며 16강 진출에 분루를 삼켰다. 한편 미국 월드컵에선 개최 대륙팀이 우승(스웨덴 월드컵 제외)할 확률이 높다는 전 례에 따라 유럽이냐? 남미냐? 과연 어느 대륙에서 우승팀이 나올지 주목받았다. 결국 제3대륙에서 열린 최초의 대회에서 브라질이 우승을 차지하며 영원한 강호다운 면모를 보였다.

1998 프랑스 월드컵부터는 본선진출국이 24개국 에서 32개국으로 늘었다. 당시 대표팀 감독은 한국축구의 전설 차범근 감독이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스타플레이어 출신이자 70~80년대 한국축구의 아이콘인 차범근 감독은 예선부터 승승장구하며 대표팀을 본선에 이끌어, 좋은 성적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 였다. 그러나 월드컵 16강의 벽은 높았다. 한국은 월드컵 최초 선제골(멕시코전 하석주)을 기록하나 역전패(1-3)하고 이어 히딩크가 이끄는 네덜란드에 대패(0-5)를 기록했다. 결국 차범근 감독은 월드컵 기간 도중에 경질되고 만다. 한국은 벨기에와의 최종전에서 고 유상철 선수의 투혼의 동점골로 간신히 무승부(1-1)를 이뤄 체면치레를 했다.

2002년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역동적인 해로 기억된다. ~~한민국! 한국인이라면 가슴이 불타오르며 누구나 잊을 수 없고 가슴이 뜨거워지는 구호일 테다. 축구로 전국은 광란의 도가니가 됐고 광화문을 비롯해 전국의 주요 도심지는 한국의 경기 때마다 붉은 악마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불야성을 이뤘다. 그 야말로 뜨거운 6월이었다. 2002 한일월드컵은 21세 기 첫 번째 월드컵으로 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린 대회이며 한국과 일본이 공동주최한 대회이다. 개막전과 A-D조는 한국에서, 결승전과 E-H조는 일본에서 경기를 치렀다. 한국은 결승전을 일본에 양보하는 대신 공식 대회명에서 일본에 앞서 코리아를 표기하기로 했다. 한일 모두 자국에서 열리는 만큼 대회성적에도 공을 많이 들였다. 결과는 한국 4, 일본 16강으로 한국의 판정승(?)이었다. 당시 한국 대표팀 감독은 거스 히딩크. 국내에서 열리는 월드컵인 만큼 16강진출에 대한 국민적 열망은 그만큼 컸으나 거물 감독 히딩크의 월드컵 준비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히딩크는 거듭된 평가전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여론에 뭇매를 맞았다. 그는 언론과도 잦은 마찰도 빚었으나 소신을 갖고 뚝심 있게 밀어붙였다. 파벌, 학벌 에 연연하지 않고 본인의 입맛에 맞는 선수들을 골라 대표팀을 구성했고 조직력을 다졌다. 마침내 한국에 열린 대망의 첫 경기에서 한국은 폴란드를 누르고 감격의 월드컵 첫 본선 승리(2-0)를 거뒀다. 이어 열린 미국(1-1), 포르투갈(1-0)과 치른 본선 라운드 예선 전 결과, 한국은 조1위로 16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16강 토너먼트에 들어서도 한국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이라는 유럽의 큰 산을 넘으며 4강 신화를 달성해 전 국민은 물론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때의 활약으로 당시 대표팀 주축선수였던 박지성, 이영표 등은 해외리그에 진출했다. 그리고 이들의 뛰어난 활약은 대표팀 후배 선수들의 유럽 빅리그 진출의 디딤돌이 됐다.

 

세계를 놀라게 한 20024강 신화

2006년 한국은 4강 신화의 기세를 몰아 독일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에 도전했다. 이 대회에서 한국은 토고(2-1), 프랑스(1-1), 스위스(0-2)와 예선을 가졌으나 아쉽게 목표인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원정 첫승과 홈어드밴티지가 없어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대회가 됐다. 그리고 2010년 남아프리카 월드컵에 참가했다. 역대 최초로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서 열린 제19회 월드컵은 부우~ 부우~’ 거리는 부부젤라의 엄청난 소음에 귀가 따가웠던 대회로 기억된다. 당시 남아공 대표팀 감독은 국내파 허정무 감독이었다. 유럽에 진출한 박지성, 박주영, 기성용, 이청용 등 일명 유럽파선수들이 즐비해 내심 16강을 넘어 8강을 목표로 자신감을 펼쳤던 대회였다. 본선 B조에 속한 한국은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와 16강 진출을 다퉜다. 한국은 111패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16강에서 우루과이를 만나 선전했지만 1-2 분루를 삼키며 16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2014년은 월드컵 최다 우승국 브라질에서 열렸다. 대표팀은 20024강 신화를 이룬 홍명보 감독의 지 휘 아래 두 번째 원정 16강을 향해 브라질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와 한 조가 됐는데 러시아(1-1)와 무승부를 거뒀지만 이후 알제리(2- 4), 벨기에(0-1)에 연이은 패배로 조기에 짐을 쌌다. 부진한 성적과 더불어 인천공항에서의 대표팀을 향한 강한 비난으로 씁쓸한 장면이 연출됐던 대회였다.

 

월드컵, 코로나19·경제불황 이겨내는 활력소 되길

다음은 가장 최근 열렸던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회 다. 스웨덴, 멕시코, 독일 등 쉽지 않은 상대와 한 조에 편성된 대표팀은 스웨덴(0-1), 멕시코(1-2)에 맥없이 무너지며 일찌감치 16강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한국은 마지막 경기에서 피파 랭킹 1위의 강호 독일에 2-0으로 승리하는 저력을 발휘하며 국민들에게 위안을 안겼다.

다가올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의 성적은 어떨까? 세계 유수의 축구 사이트에서 밝힌 한국의 16강 진출 전망은 밝지 않다. 미국 CBS1012(한국시간) 카타르 월드컵 전망을 발표하고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12패를 기록, 최하위로 밀린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축구공은 둥글다. 그 누가 2002년 한국이 4강에 오르리라 생각이나 했겠는가? 지구촌을 뜨거운 열기로 담을 월드컵이란 축제가 눈앞에 곧 다가 온다.

이태원 참사를 비롯해 코로나19, 경제불황 등 활기를 잃은 대한민국에 26명 태극전사들의 투지를 불태워 다이나믹 코리아의 기상이 전 세계에 울려 퍼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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