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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내가 본 북한, 내가 만난 북한 사람 (김순권 교수)
장소 자유센터 자유홀
일시 2002년 5월 31일 07:30 ~ 09:00
인사 김순권 (경북대 교수)

"꾸준한 협력 통해 南北 이해의 폭 넓혀야"

남과 북은 핏줄을 나눈 한 민족이다. 반세기 동안 다른 체제속에서 살아오며 상호간의 이질감이 심화됐다고 해도 이 같은 기본은 변하지 않았다. 오늘날 북한은 매우 어려운 경제상황에 처해 있다. 정치학습, 사상교육 등은 북한 사회의 비생산적인 요소를 상징한다. 전국 도로의 85%가 먼지가 날리는 비포장 상태로 있는 게 북한의 현주소이다.

이런 가운데도 북한 땅에는 최근 어떤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완전한 통제사회의 북한 주민들도 남한이 잘 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심지어 북한의 일부 처녀들은 남한으로 시집가고 싶어할 정도다. 어쨌든 그들은 식량을 비롯한 여러분야에서 우리의 도움을 바란다.

교류.협력 확대와 신뢰구축을 통해 남북관계가 실질적으로 진전되고 북.미관계가 지속적으로 개선된다면 북한이 10년 안에 중국을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가 동족인 북한을 지원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식량문제만 해도 그렇다. 옥수수 없이 저들의 식량난을 해결한다는 것은 생각하지 어렵다. 그만큼 북한의 식량구조에서 옥수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1979년에 개발한 '수원 19호', 북한 이름으로는 '강냉이 19호'인 오 옥수수가 북한 주민들의 생명을 구하고 있다.

지난달 방북했을 때 보니 우리의 지원과 흥남비료공장의 가동으로 비료사정이 나아진 것 같았다. 물론 기상조건에 좌우되겠지만 550만톤 식량증산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北, 남북 및 북미관계 진전되면 중국 추월도 가능
북녘에 가능성 엿보여... 南정치 개입의도는 안갖길

개인적으로 '슈퍼 옥수수'를 보급, 10년 안에 북한의 옥수수 단위 생산량을 세계 1위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북한을 돕는 것은 통일비용을 미리 절감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지나친 흥분과 성급한 기대보다는 꾸준한 인내와 협력을 통해 상호 이해의 폭을 넓혀가야 한다.

그러면서 북한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유도해야 한다. 남북 모두 상대방에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해서 안 된다. 북한이 특히 남한의 선거 등 정치문제에 개입하려는 의도가 있다면 버려야 한다. 북한은 자신이 한사코 지키려 하는 공산주의도 주민을 먹여살릴 수 있어야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북한은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있다. 동족인 그들이 세계적 가치에 합당한 보편적 체제를 만들어가는데 우리가 큰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통일의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