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만난 북.미 정상, 신뢰 회복서 비핵화까지 큰 틀 합의 이뤄

  • No : 2104
  • 작성자 : 한국자유총연맹
  • 작성일 : 2018-07-05 09:38:53




훈풍 넘쳐난 싱가포르 회담 현장,
공동성명 후속 조치 어떻게 이어질지 주목


6월 12일 오전. 세계의 눈은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카펠라호텔로 모아졌다.
한국전쟁 정전 후 70년 가까이 적대관계를 이어온 미국과 북한 양국 정상의 만남이 이뤄지며 세기의 회담이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간, 한국 시간 오전 9시)께 숙소인 시내 샹그릴라 호텔을 떠나 정상회담이 열리는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로 향했다. 잠시뒤인 오전 8시 12분께 김 위원장도 하룻밤을 머문 세인트리지스 호텔에서 무장한 경호차량 20여 대의 호위를 받으며 회담장으로 출발했다.


양 정상의 숙소는 불과 570m 거리여서 앞서 출발한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회담장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김 위원장 일행이 숙소 출발 후 약 20분이 지난 오전 8시 30분께 카펠라 호텔에 도착했다. 차 안에서 대기하던 김 위원장은 오전 8시 53분께야 통이 넓은 검은색 바지에 검정색 인민복 차림으로 왼쪽 겨드랑이에는 서류가방을, 오른손에는 갈색 뿔테안경을 들고 차에서 내려 호텔로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차는 회담 직전인 오전 8시 59분께 회담장 앞에 도착했고 빨간 넥타이를 맨 트럼프 대통령은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차에서 내려 안으로 들어갔다.


역사적 만남에서 공동성명 서명까지…

회담장 입구 레드카펫에서 비로소 한 자리에 선 양국 정상은 미소를 머금고 걸어 나와 12초간 악수를 하며 가벼운 담소를 주고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어깨를 가볍게 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양국 정상은 성조기와 인공기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마쳤고 이후 단독 회담장으로 향했다.


회담장에 들어서기 전 두 정상은 다시 손을 맞잡았고 이어진 모두 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회담이 엄청나게 성공할 것”이라고, 김 위원장은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말했다. 배석자 없이 통역만 대동하고 이뤄진 단독 정상회담은 오전 9시 16분께부터 9시 52분까지 약 36분간 진행됐다.


이후 단독회담을 마친 두 정상은 2층 옥외 통로를 따라 확대정상회담 장소로 함께 이동했는데 잠시 발코니 앞에서 담소를 나누며 손을 흔드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두 정상은 곧이어 배석자들이 함께하는 확대정상회담에 들어갔다. 확대정상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김 위원장은 “앞으로 도전들에 직면하겠지만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번 정상회담을 둘러싼 온갖 회의론과 억측들을 극복했고 나는 이번 회담이 평화를 위해 좋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이번 회담이 평화를 위한 좋은 전주곡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것(도전들)을 해결할 것이고 나는 당신(김 위원장)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길 고대한다”고 화답했다.


확대회담에는 미국 측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존 켈리비서실장이, 북한 측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다. 100여 분 간 진행된 확대정상회담은 오전 11시 34분께 끝났다.


이어진 업무 오찬에는 미국 측에서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의제 실무회담 미국 측 대표 성 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 매슈 포틴저 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이 합류했다. 북측에서는 노광철 인민무력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한광상 당 중앙위원회 부장이 오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백악관에 따르면 오찬 메뉴에 햄버거는 포함되지 않아 기대를 모았던 양국 정상의 ‘햄버거 대좌’는 불발됐다. 하지만 정상회담의 의미를 살려 미국과 북한, 싱가포르 현지 음식이 어우러졌다. 단독ㆍ확대정상회담과 50여 분 간의 오찬까지 함께한 두 정상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오찬장을 나섰고 통역 없이 잠시 건물 밖으로 나와 카펠라 호텔 정원을 1분 여 동안 산책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에 “(공동성명에) 서명하러 이동 중”이라며 “정말 환상적인 회담”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두 정상은 다시 서명 장소로 이동했다. 이후 이날 오후 1시 39분께 서명식장의 육중한 문을열고 함께 나란히 걸어 나온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대형 원목 테이블 앞에 앉았고 이어 각자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여정 제1부부장이 건네는 공동성명 서류를 받아들고 서명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중요한 문서에 서명한다”라고, 김 위원장은 “세상은 아마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양국 정상은 오후 1시 43분께 자리에서 일어나 좌중의 박수 속에 세계가 기다려온 북ㆍ미 정상의 공동성명을 교환하고 악수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서명식이 시작된 지 6분여 만인 오후 1시 45분께 자리에서 일어나 재차 악수하고 환하게 웃으며 서명식장을 나섰다.


새로운 관계 수립-평화체제 구축 통해 ‘완전한 비핵화’ 담은 공동성명 공동성명은 역사적인 회담만큼이나 역사적인 내용을 담았다. 1948년 북한 정권 수립 이후 처음 마주한 북ㆍ미 정상이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공동성명에 합의한 것이다.


지난해 11월까지 북한은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를 이어가며 미국령인 괌에 대한 직접적인 포위 사격을 하겠다고 공갈을 했고, 그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를 거론하면서 강력 대응 의지를 밝혀 대립이 절정에 달했던 것을 고려하면 말 그대로 급반전이다.


우선 이번 북ㆍ미 정상회담은 적대관계에 있는 양국의 최고지도자가 만나 상대방의 생각과 의중을 직접 들음으로써 신뢰의 기반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개최 자체에 적잖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동성명은 서문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 령은 새로운 조미관계 수립이 조선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이바지할 것이라는 것을 확신하면서, 상호 신뢰구축이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추동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했다. 비핵화를 비롯한 한반도 현안을 해결하는데 북ㆍ미간의 신뢰와 믿음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 한 것으로 앞으로 양국 간의 신뢰프로세스가 시작될 것 임을 시사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공동성명을 통해 앞으로 양국관계뿐 아니라 한반도 평화 만들기의 이정표를 세운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성명에는 ▲새로운 북ㆍ미 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등 북한과 미국의 대결관계를 변화시키기 위해 무엇을 해나갈 것인지에 대해 명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대북 체제안전보장의 하나로 “조만간 실제로 종전선언이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심지어 한국 정부와 협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는 했지만, 미군 전략 자산의 한반도 전개에 따른 과도한 비용 문제를 거론하며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중단 가능성까지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북한의 안보 우려 해소와 이를 위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노력이 당장 시작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평화체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한반도뿐 아니라 지역사회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자연스럽게 동북아시아 정세의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현재의 국제질서에도 적잖은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한반도에서 중국의 역할 변화가 예상되고, 군사동맹을 축으로 하는 한ㆍ미ㆍ일 협력체제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러시아가 어떻게 대응할지도 주목된다.


양 지도자 신뢰 연출한 회담, 후속 조치는?

특히 북ㆍ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비핵화와 관련 대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번 공동성명에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라는 언급이 포함되지 못하고 ‘완전한 비핵화’라는 표현에 머물렀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사찰과 검증은 철두철미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해 차후 관련 작업이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 등을 언급하며 비핵화 과정은 이미 시작됐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결국 북ㆍ미가 서로 행동 대 행동을 주고받으며 신뢰를 쌓고 그 속에서 비핵화 프로세스를 철저히 밟아 나갈 것임을 보여준다. 그런 측면에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장을 폐기할 것으로 예정된 것과 한ㆍ미 양측이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단키로 한 것은 앞으로 이뤄질 북ㆍ미간의 비핵화 프로세스에 새로운 공식이 될지 주목된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공동성명에 “북ㆍ미 정상회담의 결과를 이행하기 위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관련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고위급 관리가 주도하는 후속 협상을 가능한 한 가장 이른 시일에 개최하기로 약속한다”고 명시한 것은 주목할 대목이다. 정상회담을 통해 쌓은 신뢰를 기반으로 앞으로 구체적인 이행사안을 합의하고 추진해 나갈 기반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김 위원장도 이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져 정상회담이 일회적 이벤트가 아닌 양국 신뢰를 쌓으며 비핵화 등 현안을 풀어나가겠다는 양국 정상의 의지도 보였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합의에 포함된 전쟁 중 실종된 미군 유해 송환을 명시한 것은 북ㆍ미간의 신뢰를 쌓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애국주의에 따라 ‘나라를 지키다 실종된 국민은 지구 끝까지 쫓아가 찾아낸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서 북한 미래 엿본 김정은 위원장 한편 이번 회담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꿈꾸는 북한의 미래를 엿볼 기회가 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싱가포르 도착 이튿날 한밤중 싱가포르의 명소로 나들이를 했다.


김 위원장은 싱가포르의 대표적 상징물인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전망대에 올라 야경을 보고 “싱가포르가 듣던 바대로 깨끗하고 아름다우며 건물마다 특색이 있다”며 “앞으로 여러 분야에서 귀국의 훌륭한 지식과 경험들을 많이 배우려고 한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정치적으로 독재와 권위주의 통치를 유지하면서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10위 수준인 6만 1766 달러에 이르는 싱가포르는 김 위원장이 꿈꾸는 ‘북한몽’ 일 수도 있다. 정상회담의 첫 발언을 통해 “우리한테는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이 때로는 우리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는데 모든 걸 이겨내고 이자리까지 왔다”고 말한 김정은 위원장. 과연 김 위원장이 과거와 다른 새로운 북ㆍ미 관계를 만들어 달라진 북한의 모습을 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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