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반갑지 않은 손님 황사, 그리고 미세먼지

  • No : 1656
  • 작성자 : 한국자유총연맹
  • 작성일 : 2017-05-02 17:10:09
  • 분류 : 자유마당

미세먼지로 인한 조기 사망 700만 명우주 탄생 때부터 있었던 먼지는 인류와 어쩔 수 없이엮여 있다. 먼지의 일종인 황사는 우리나라 삼국 시대 기록에도 나온다. 먼지가 본격적으로 골칫거리가 되기시작한 것은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간이 먼지를 발생시키면서부터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으로부터 날아오는 황사만큼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은 많지 않았다. 황사는 인체에서도 축축한 호흡기나 눈 등의 점막 등에 달라붙어 염증을 일으키기 쉽다. 그러나 주로 흙 성분인 황사는 입자가 커서 대부분은 코털이나 기관지 점막에서 걸러져 배출되므로 노약자를 제외한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에 대한 대기 질 지침을 1987년부터 제시해 왔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2013년 10월에 미세먼지를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또한 WHO는 2014년 한 해에 미세먼지로 인해 기대수명보다 일찍 사망하는 사람이 700만 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이에 대한 국가적 대책이 수립됐다.
미세먼지는 입자 지름이 머리카락 굵기의 1/5~1/7정도인 10㎛(1,000㎛=1㎜) 이하로 매우 작아, 코, 구강,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우리 몸속까지 스며든다. 같은 농도일 경우 크기가 작을수록 표면적이 더 넓으므로 다른 유해물질들이 달라붙기 쉽다. 또한, 이런 물질을 부착한 채 더욱 깊숙이 폐로 침투할 뿐만 아니라 혈관 등 체내 깊은 곳까지 들어올 수 있으므로 건강을 해칠 수 있고 심지어 수명을 짧아지게 한다. 사망률이 높아지는 주원인은 심근경색과 같은 심장순환 관련 질병과 천식, 폐렴 같은 폐 질환을 들 수 있다.
왜 봄철에 더 문제인가 황사는 주로 봄에 중국 사막에서 발생한다. 여름에는 비가 오기 때문에 흙이 바람에 날리지 않는다. 가을에는 여름철에 잘 자란 식물의 뿌리가 흙을 꽉 잡고 있으므로 바람에 잘 날리지 않는다. 그리고 겨울에는 땅이 얼어붙기 때문에 바람에 날리지 않는다. 봄이 되면 땅이 녹으면서 흙이 잘게 부서져 바람에 쉽게 날린다.

즉, 황사는 발생 장소의 기상뿐만이 아니라 토양 상태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반면, 인간 활동에 의한 미세먼지는 공장과 도로망 등에서 항시적으로 발생한다.
먼지가 중국에서 발생했다 해도 지상 바람만으로는 우리나라까지 날아올 수 없다. 우선 먼지가 1000m 이상의 상공까지 올라가야 한다. 황사는 모래폭풍으로 지상의 먼지가 바람을 타고 5000m 상공까지 올라간다.

미세먼지는 작고 가벼우므로 발생 지역의 상공으로 잘확산된다. 대기 상공에서는 바람이 서쪽에서 주로 불어오는 편서풍을 따라 중국 먼지가 우리나라로 이동한다.
우리나라에 고기압이 생기면 이 먼지가 지상으로 떨어지게 된다. 고기압에는 공기가 아래로 내려가게 하는 하강 기류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매일의 미세먼지 농도는 황사와는 달리 계절에 상관없이 발생한다. 물론 여름철에는 비가 자주 내리면서 공기 중 미세먼지도 씻어 내린다. 바람도 주로 남풍이나 남서풍이 불어와 다른 계절에 중국 공업 지대를 통과하는 서풍이나 북서풍이 불어올 때보다 미세먼지가 우리나라에 적게 들어온다. 바람이 잘 빠지는 상태에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지 않다. 고기압에 의해 공기가 정체되어야 농도가 높아지는데, 기상상태에 따라 중국으로부터 유입되는 양과 우리나라 자체에서 발생하는 양의 비율이 크게 차이가 난다. 이 차이가 나는 원인을 정확히 알아야 이에 따라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를 결정할 수 있다.
미세먼지, 국민 안전 문제로 떠올라 최근 점차 심각성이 더해지는 기후변화, 환경오염, 오존층과 생태계의 파괴, 그리고 자원고갈 같은 환경문제는 군사적 위협과 마찬가지로 인류 전체 또는 특정 국가의 안위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위험으로 인식된다. 극심한 미세먼지 현상은 국민의 건강을 위태롭게 할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어렵게 하는 등 사회적 불안정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미세먼지 문제는 중국과의 갈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이러한 점에서 미세먼지는 중요한 국가안보 문제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과거의 위험은 홍수, 가뭄, 지진, 페스트처럼 외부적인 위험이며, 방재기술이나 보건위생 등의 결핍 때문에 발생했다. 반면에 지구환경과 같은 현대의 위험은 과거의 결핍을 메웠던 산업과 기술의 진보가 초래한 내재적 위험이며, 그것은 주로 결핍이 아닌 ‘과잉’으로 발생한다. 그리고 환경문제로 야기된 위험은 군사적 위협과 같이 직접적, 명시적 그리고 의도적으로 가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신 환경위협은 미세먼지·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피해에서 보듯 점진적으로 축적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그 위험성이 잘 감지되지 않는다.
우리 문명의 성공 안에는 위험이 포함돼 있고 이것이 다시 우리 문명을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성공에 취해 현 상황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기짝이 없는 짓인지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오늘날 우리 삶의 형식이 살아가는 유일한 길도, 최선의 길도 아님을 인정하지 못하는 우리의 한계로부터, 상상의 빈곤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것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새로운 위험에 대응하는 출발이어야 할것이다

네티즌 의견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