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칼럼] 중국, 공맹(孔孟)의 나라 맞나?

  • No : 1867
  • 작성자 : 한국자유총연맹
  • 작성일 : 2018-01-30 15:43:29
  • 분류 : 자유마당

김중위 전 환경부장관


중국이 갈수록 오만해 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방문 때 보여준 중국정부의 행패에 가까운 접대를 보면 중국과의 외교관계를 이어가는 것이 과연 옳은지 조차 의심스러울 정도다. 우리를 얕잡아보면서 완력으로 위협하고 흉기를 들어 행패를 부리는 것이 일상화 되었다시피 하니 말이다.

중국 고전을 통해 동양사상을 이해하고 있는 우리네 입장에서 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 행보요 처사다. 동양사상을 잉태시킨 원조(元朝)국가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는 야만국가가 된 듯 하여서다.

하긴 그동안의 역사를 보면 중국이 야만적이 아닌 경우가 오히려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긴 하지만 말이다. 유목민족이나 만주족의 지배를 받았던 역사가 있어 그러하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요, 야만적인 ‘문화혁명’을 거치면서 변질되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지만 기본적으로는 공산주의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공산주의에서는 동양사상을 배척하고 멸절시키는 사명을 기본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이념을 위해서는 살부(殺父)도 서슴지 않는 것이 공산주의자들이다. 민족주의자들 중심으로 독립운동을 하던 시절 공산주의자들은 각 지역의 독립운동단체에 스며들어 민족운동을 저지하기 위해 살부회를 조직하여 각자 상대방의 아비를 죽이도록 한 역사를 우리도 가지고 있음에서다(이기하).

그러나 저들 중국인들에게 왜 필자가 중국을 야만국 가라고 말하는지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그들이 자랑하는 고전을 그들에게 되돌려주는 작업을 해야 할 것 같다.

중국고전에서는 어린 아이들에게 하늘 천(天)자를 가장 먼저 가르친다. 그런 뒤에 가르치는 《명심보감(明心寶鑑)》 역시 그 첫 문장부터가 “하늘은 착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복을 내려주시고 악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화(禍)를 주신다”라고 되어 있고 또 “‘하늘’의 뜻에 순종하는 사람은 살고 하늘에 거역하는 사람은 망한다”는 사실을 가르치고 있는것을 보면 ‘하늘’이 모든 교육의 중심을 이루고 있음이 분명하다. 특히 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섬길 수밖에 없는 세상은 도(道)가 무너진 세상에서만 가능한 것이라고 맹자(孟子)는 가르치고 있다. 제국주의 시대처럼 질서도 무너지고 윤리도 무너지고 오직 힘으로만 세상에 군림하려고 하는 세상에서나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작은 나라라고 해서 큰 나라를 반드시 섬겨야 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맹자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하늘의 뜻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처럼 하늘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가를 어릴 때부터 알도록 천자문이나 《명심보감》에서 가르치고 있다는 사실을 중국은 알고나 있는지 모를 일이다. 그런데 중국은 이 하늘을 잊은 지 오래인 나라가 아닌가 해서 걱정이라는 얘기다. 우리 처지에 남의 나라 걱정까지 할 일은 아니지만 어깨를 비비면서 영원한 이웃으로 평화롭게 살아가야 할 나라의 국민이 혹여 하늘로부터 벌이라도 받으면 우리라고 좋을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 해서다.

“하늘에 죄 지으면 빌 곳도 없다”고 가르친 책도 중국고전 《논어(論語)》다. 공산주의자들에게는 하늘이 없을는지 모른다. 이념적으로는 하늘이 없는지 모르겠지만 그러나 세상천지에 하늘이 없는 세상이 어디 있겠는가!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즉 “일을 꾸미는 것은 사람의 것이지만 이를 이루도록 하는 것은 하늘이다” 라는 말도 중국 고전에서 나온 말이다. 이건 무슨 말인가? 아무리 사람이 하려고 해도 하늘이 허여(許與)하지 않으면 이뤄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옛날 진시황이 죽지 않겠다고 버둥거리며 영생 불노약(不老藥)을 구하려고 사람을 우리나라 제주도에 까지 보내봤지만 그 역시 죽을 수밖에 없었다. 살려고 노력하면 살아야 하는데 왜 죽었는가! 하늘이 허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하늘의 명(命) 즉 천명(天命)이다.

“한 생명체가 죽고 사는 것은 하늘의 명(命)”에 있다고 《명심보감》이 말한 그대로다. 이것은 진리다.

“의사가 수술로 상처부위를 꿰매기는 할 수 있어도 그 상처를 낫게 할 수는 없다”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상처를 낫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의사가 아니라 하늘의 뜻에 있다는 얘기다. 하늘의 뜻 이란 무엇인가?

하늘의 이치다. 그러기에 낳고 병들고 죽는 모든 것들이 하늘의 이치 즉 천명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동양사상에 대해 깊은 연구까지는 없지만 직관으로만 느껴지는 인식은 하늘(天)이 그 사상의 중심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그래서 그들은 제왕의 명칭도 하늘의 아들 즉 천자(天子)라 부르고 하느님도 천제(天帝)요 자연재해도 천재(天災)요 우수한 인재도 천재(天才)다. 인간의 자연적 권리도 하늘이 준 권리 즉천부인권(天賦人權)이요 부부간에 맺는 인연도 하늘이 맺어준 연분 즉 천생연분(天生緣分)이라 한다. 기적 같은 일은 하늘이 도운 것이라 하여 천우신조(天佑神助)요 절대비밀의 누설은 천기누설(天氣漏泄)이고 혈육 간의 정이나 도리는 천륜(天倫)이다.

그렇다면 하늘이란 무엇인가! 종교적인 차원의 경전을 떠나 중국 사람들이 생각한 하늘(天)은 다섯 가지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홍인표). 

첫째는 땅과 마주하고 있는 하늘이다. 가장 단순한 개념으로서의 하늘이 아닌가 싶다. 하늘에서 비가 온다는 뜻의 하늘 즉 물질적 존재로서의 하늘이다.

둘째는 주재(主宰)로서의 하늘이다. 창조주나 하늘의 임금이라는 뜻의 천제(天帝)와 같은 의미일 것이다.

하늘을 향해 빌거나 제사지내는 대상으로서의 하늘 말이다. 인간의 도리를 어기고 큰 죄를 지으면 천벌(天罰)을 받게 되는 것은 정한 이치다.

셋째는 운명으로서의 하늘이다. 앞에서 말한 천명과 같은 의미다.

넷째는 자연이다. 모든 자연의 순환과 계절의 변화같은 것이라 여겨진다. 꽃피고 새 우는 삼라만상이야말로 하늘의 조화일 수밖에 없다.

다섯째는 의리(義理)나 도덕의 원천으로서의 하늘(天)이다. 동양적 사고로서는 의리나 도덕을 우주의 최고원리로 보았다.

그러나 어떤 뜻으로 보건 하늘은 하나다. 우리가 뜻하고 있는 모든 것을 아우르는 뜻의 하늘! 그것을 거스르는 사람은 망하게 돼 있다. 나라도 마찬가지다. 우리속담에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난다”(이 말도 실은 《명심보감》에 나오는 얘기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또 무슨 뜻인가? 콩 심은데 콩 나듯이 내가 남에게 악하게 하면 남도 나에게 악하게 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 또한 진리요 하늘의 이치라 할 것이다. 하늘을 거스르고 있는 중국! 앞으로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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