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한 가상화폐 관련 용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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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1-12-01 16:27:18
  • 분류 : 자유마당

알쏭달쏭한 가상화폐 관련 용어 이야기

Token·Coin·Staking·De-Fi·NFT모습 달라도 비슷한 개념

 


남완우(전주대 산학협력단 교수)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자 사람들은 다시 가상화폐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가상화폐와 관련한 용어는 그것이 무슨 뜻인지 알쏭달쏭한 경우가 많다. 이에 오늘은 가상화폐와 관련한 다양한 용어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가상화폐, 암호화폐, 가상자산

주변을 보면 가상화폐, 암호화폐, 가상자산이라는 용어를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고 있다. 심지어 같은 언론사 내에서도 기자에 따라 사용하는 용어가 다른 경우가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가상화폐, 암호화폐, 가상자산은 각각 다른 개념이라는 것이다.

먼저 가상화폐(Virtual Currency)는 인터넷 사이트, 온라인 게임 등에서 통용되는 화폐를 말한다. 상품권과 비슷한 개념이지만 비트코인이 나오면서 비트코인을 지칭하는 대명사가 되었다. 미국 재무부에서는 정부에 의해 통제받지 않는 디지털 화폐의 일종으로 개발자가 발행 및 관리하며 특정한 가상 커뮤니티에서만 통용되는 결제 수단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암호화폐(Cryptocurrency)는 분산 장부에서 공개키 암호화를 통해 안전하게 전송하고, 해시 함수를 이용해 쉽게 소유권을 증명해 낼 수 있는 가상자산, 디지털 자산이다. 일반적으로 암호화폐는 블록체인이나 DAG(Directed Acyclic Graph)을 기반으로 한 분산 원장(Distributed Ledger) 위에서 동작한다. 이러한 정의에 따르면 최초의 암호화폐는 비트코인이 된다.

가상자산은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며 가상화폐, 암호화폐 등으로 불려지는 것들을 법률로 정의하며 새롭게 만들어진 용어다.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23호는 경제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서 전자적으로 거래 또는 이전될 수 있는 전자적 증표(그에 관한 일체의 권리를 포함한다)”를 가상자산이라 정의하고 있다.

하지만 부르는 이름이 무엇이든 그것들이 지칭하는 것은 똑같다. 따라서 학술 또는 법률 분야같이 명확히 구분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3개 용어 가운데 어떤 것을 사용해도 큰 무리는 없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가상화폐라고 통칭하기로 한다.

 

토큰(token)과 코인(coin)

가상화폐를 코인또는 토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코인과 토큰은 서로 구분되는 단어다. 코인이라는 것은 다른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자체 메인넷을 통해 독립적인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는 가상화폐다.

모든 플랫폼 코인이 여기에 해당한다. 플랫폼 코인이 아니더라도 다른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은 독립적인 가상화폐도 코인이라고 부른다.

반면 토큰은 다른 플랫폼 코인 위에서 개별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용되는 가상화폐다. 토큰은 자체 메인넷이 없기에, 다른 플랫폼 기반 위에서 작동한다. 만약 토큰이 메인넷을 구축하게 된다면 그때부터는 코인이 된다.

코인과 토큰의 구분기준이 되는 메인넷(mainnet)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실제 출시하여 운영하는 네트워크다. 메인넷은 독립적인 플랫폼으로서 가상화폐거래소, 개인 지갑 거래간 트랜잭션(처리)을 비롯해 생태계를 구성하고 가상화폐 지갑을 생성하는 역할을 한다.

토큰과 코인은 사용 목적에 따라 구분되기도 한다. 알트코인(alt coin)은 비트코인 외 나머지 가상화폐를 지칭한다. altalternative의 약자로 비트코인을 대체하는 일종의 대체(대안)코인이라는 의미다.

플랫폼 코인(platform coin)은 다양한 서비스와 토큰에서 사용하는 공통된 기능을 모아서 제공하는 플랫폼에 사용되는 가상화폐다. 대표적인 플랫폼 코인으로는 이더리움이 있다. 이더리움을 통해 전송할 경우 가스비라고 하는 수수료를 지급하는 이유가 이것 때문이다.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은 달러 등 화폐를 기준으로 가치를 고정해서 발행되는 가상화폐다. 가격변화가 거의 없기 때문에 가치안정화폐라고도 한다.

대표적인 스테이블 코인으로는 테더(USDT)가 있다.

프라이버시 코인(privacy coin)은 익명성을 보장하는 코인으로 다크 코인(dark coin)이라 한다. 프라이버시 코인은 거래 추적이 어려워 범죄에 악용될 수 있어 국내·외에서 거래가 금지되는 경우가 있다.

유틸리티 토큰(utility token)은 게임, 콘텐츠, 데이터 등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사용되는 가상화폐다.

즉 사업이나 서비스에 대한 지불 수단이나 도구로 사용된다.

증권형 토큰(security token)은 주식, 채권, 부동산 등 현실 세계의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가상화폐에 고정한 디지털 자산을 말한다.

 

가상화폐로 이자를 받는 스테이킹(Staking)과 디파이(De-Fi)

스테이킹(Staking)은 자신이 보유한 가상화폐의 일정량을 지분으로 고정하고 그에 대한 수익을 배분받는 것으로 저축과 유사하다. 스테이킹과 유사한 개념으로 예치가 있는데, 예치는 기간이 정해져 있고 정액이율이지만 스테이킹은 자산을 자유롭게 인출할 수 있고 대체로 변동이율이다.

또 디파이(De-Fi)Decentralized Finance의 약자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탈중앙화 금융을 의미한다. 은행 같은 중개자 없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 삼아 P2P 형태로 예금, 대출, 결제, 송금 등 할 수 있다. 다만 디파이(De-Fi)는 이제 조성단계에 있어서 일반화된 거래형태는 아니다. 가상화폐 대출 분야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다.

 

디파이(De-Fi)하는 법

디파이 서비스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지갑을 설치해야 한다. 지갑은 자산보관과 서비스 연결 기능을 한다. 지갑은 앱을 다운받아 사용하는 클라이언트형과 web에서 작동하는 web형이 있다. 현재 많이 이용하고 있는 클라이언트형은 메타마스크(metamask)와 마이이더월렛(myetherwallet)가 있다. 이들 사이트에 들어가 파일을 다운로드 받은 후 계정을 만들면 지갑이 생성된다.

그다음 가상화폐거래소에서 구매한 가상화폐를 지갑으로 이동시킨다. 이동은 지갑 주소를 입력하면 된다. 그리고 디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에 접속한 후 “Connect to a wallet”을 클릭하면 지갑이 자동으로 연동된다. 그 이후부터는 원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메타버스 경제와 미술로 탄력받고 있는 NFT(Non-Fungible Token)

NFT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는 뜻으로, 토큰마다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하여 상호교환이 불가능한 가상화폐의 일종이다. NFT가 대중들의 관심을 받은 것은 20213월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아내 그라임스가 만든 NFT 작품들이 약 65억 원에 판매되면서다.

하지만 NFT가 산업 관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메타버스(Metaverse) 때문이다. 메타버스는 단순히 랜선을 통한 소통 장소를 뛰어넘어 가상경제가 일어나는 장소이다.

기존 가상경제에서는 상품 가치가 플랫폼 운영사 이해관계에 따라 조정되거나 해킹, 계정삭제 위험 등이 있어 불안했지만, NFT가 등장하면서 NFT화 된 상품을 플랫폼 운영사가 삭제하거나 통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NFT 소유주가 자산을 독점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이것은 가상경제에서 상품에 대한 신뢰성을 강화하게 된 것이다.

또한 NFT의 대체 불가, 희소성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미술계 특히 회화 분야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회화는 전자파일로 만들기 쉽고 NFT 거래에 동반하여 실물 작품도 함께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게임산업에서는 이미 NFT를 활용한 게임들이 출시되고 있다. “Play to Earn”이라 하여 게임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는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과거에도 게임 아이템을 사고팔아 돈을 버는 경우가 있었지만, Play to Earn 게임에서는 단순한 아이템 거래가 아니라, 희소성 높은 아이템 거래를 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 뿐 아니라 SM, YG, JYP, HIVE 같은 국내 BIG 4 연예기획사들도 하나 같이 NFT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모습은 다르나 결국은 하나

비트코인으로 시작된 가상화폐는 수많은 알트코인을 만들어냈고, 디파이(De-Fi)라는 새로운 금융형태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이번에는 NFT라는 새로운 형태의 가상화폐가 나온 것이다. 그 이름과 형태가 무엇이든 기본적인 틀은 같다고 할 수 있다. 보통의 사람들은 가상화폐와 관련된 용어가 어렵다고 하나 아마 그것은 익숙하지 않아 그럴 것이다. 조금의 관심만 가지고 이 글을 읽어 봤다면, 외계어 같은 가상화폐 용어도 별것 없다는 느낄 것이다.

부디 이 글을 통해 누구나 쉽게 가상화폐와 관련한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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